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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 여드레: 소천지를 다녀오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본문
물오름달 여드레: 소천지를 다녀오고,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2020.03.08.)
매주 주말에 반복되는 편안한 휴식은 달콤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영혼이 탁해지는 기분이었다.
따사로운 햇살, 시원한 바람, 눈부신 경치를 보면서 내 안의 감수성을 깨우고 싶었다.
작은 내 시위가 통했는지, 이번 주말은 서귀포에 위치한 소천지를 가게 되었다.
소천지는 백두산 천지를 축소해놓은듯하여 작은 천지, 소천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처음 여기를 가자고 했을 때, 눈부신 경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아침식사로 간단히 토스트를 먹고,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갔다.
구불구불한 5.16도로를 지나면서 내 속도 울렁거렸다. 눈을 감았다. 속이 조금 진정되는 듯 했다.
약 40분쯤을 운전했을까, 소천지를 품은 올레6코스 입구에 도착했다. (섶섬지기 카페로 네비를 찍어서 오면 편하다.)
아아, 나는 왜 멋진 풍경을 보면 마음이 찌릿할까.
반짝이는 바다와 섶섬을 보며 감동을 받으며 우리의 목적지인 소천지를 향해 걸어갔다.
힘들지 않을 정도로 걷다보니, 소천지라는 팻말이 세워져있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아..근데 너무 예쁘다. 정말 오길 잘했다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은 바닥을 투명하게 비칠만큼 맑았다.
지금 일기를 쓰면서도 새삼 감동이다.. 아름답다는 말이 아쉬울만큼 예뻤다.
물론 "소"천지라는 말처럼 작은 천지의 모습을 품은 소천지였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다.
올레6코스를 마저 걷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목이 너무 말랐다. 우리는 점심메뉴를 고르고 이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는 2시, 맛집들의 브레이크 타임이 시작되었다..
한 30분을 서로 아무 말없이 고르다가, 거리순으로 식당을 검색했다.
연탄구이집이 나왔고, 우리는 고기를 먹으려 갔다.
근데 이게 웬걸?! 너무 맛있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셔서 더 좋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제주시로 넘어가 카페에 갔다.
서로 하고 싶은 걸 했다. 나는 게임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달리기를 했다.
근 1년만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달리기였지만, 무리를 해보기로 했다.
런데이 30분 달리기 도전이 아니라, 처음부터 1분 걷고 5분 뛰는 코스를 선택했다.
4.26km 40분동안 운동한거치고는 짧은듯한 거리였지만, 첫 성과로는 대만족이다.
앞으로 이틀에 한번씩은 꼭 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나를 위해, 너무 소중한 날를 위해 나를 좀 더 많이 아끼기로 했다.
(그런 의미로 오늘부터 바디로션도 잘 바르기로 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한 나에게 박수를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일할 내게 응원을.
화이팅!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