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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거야(I can't go on. I'll go on)." 본문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거야(I can't go on. I'll go on)."
moomin95 2017. 1. 29. 16:54책제목: 숨결이 바람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
지은이: 폴 칼라니티
옮긴이: 이종인
#monologue
나는 타인의 슬픔이나 불행을 통해 나의 현재 상황을 위로하는 일따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에 '숨결이 바람될 때'을 읽으며, 그런 류의 책일까봐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다행히 이 책은 창창한 나이에 암 선고를 받은 지은이와 함께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지은이인 폴 칼라니티는 장래가 유망한 신경외과 의사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본인만의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의 권유로 책을 읽어왔으며, 그로 인해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죽음을 선고받은 본인의 이야기를 덤덤한 문체로 풀어나갔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말이 있다. 능력이 출충하듯 아니듯 모두 죽음 앞에서는 무기력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죽음을 앞둔 삶 앞에서도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아 만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절망적인 순간일수록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변화해야 할 부분을 변화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끝마치는 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내가 목표한 것을 다 마치지 못하게 되었다 해서 내가 부여한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글쓴이가 인용한 문장 'I can't go on. I'll go on'처럼 상황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내가 달려가야하는 이유가 내 삶의 의미라면 아무리 내가 더 이상 앞에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문장
p.47
그중 몇몇 작품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멋진 신세계>를 읽으면서 나는 도덕 철학의 기초를 쌓았고, 그 책을 대학 입학 논술 주제로 삼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햄릿>은 내게 사춘기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었다. <수줍어하는 애인에게>를 비롯한 낭만시들은 나놔 내 친구들이 고등학교 시절 이런저런 즐겁고 자잘한 사고를 치는 곅가 되기도 하였다.
p.61
나중에 가서야 이 견학이 뇌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이해로 나를 이끌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우리는 뇌 덕분에 인간 관계를 맺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 그러나 때때로 뇌는 망가져버린다.
p.62
모든 학문 분야란 인간의 삶을 특정 방향으로 이해하는 일련의 도구, 즉 어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위대한 문학 작품은 나름의 고유한 도구들을 독자에게 쥐어주며 그 어휘를 사용하도록 이끈다.
p.65
삶과 죽음의 문제에 관하여 도덕적인 견해를 세우려면 그 문제와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무게감을 잃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걸음 물러나서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직접적인 경험이 필요했다.
p.89
"우리는 어느 날 태어났고, 어느 날 죽을 거요. 같은 날, 같은 순간에, 여자들은 무덤에 걸터앉아 아기를 낳고, 빛은 잠깐 반짝익,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오지." 나는 '겸자'를 든 '무덤 파는 사람' 옆에 서 있었던 셈이다. 쌍둥이의 삶은 결국 무었이었을까?
p.95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p.120
커다란 그릇에 담긴 비극은 숟가랃으로 조금씩 떠주는 것이 최고다. 한 번에 그릇을 통째로 달라고 요구하는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p.125
의사는 다른 사람의 십자가를 대신 지려다가 때로는 그 무게를 못이겨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p.128
그는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폴, 내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 같아?"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내가 도덕적으로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죽음에 직면하면 이런 의문이 드는 모양이었다.
p.142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우리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살고, 숨 쉬고, 대사 작용을 하는 유기체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속수무책으로 살아간다. 죽음은 당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제프와 나는 몇 년 동안 죽음에 능동적으로 관려하고, 마치 천사와 씨름한 야고보처럼 죽음과 씨름하는 훈련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대면하려 했다.
<중략>
우리 환자의 삶과 정체성은 우리 손에 달렸을지 몰라도, 늘 승리하는 건 죽음이다. 설혹 당신이 완벽하더라도 세상을 그렇지 않다.
p.180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거야(I can't go on. I'll go on)."
<중략>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p.230
내 앞에 펄쳐진 넓은 지평선에서 나는 공허한 황무지가 아니라 그보다 더 단순한 어떤 것을 보았다. 그것은 내가 계속 글을 써내려가야 할 빈 페이지였다.
p.234
그 메시지는 간단한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쁜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p.252
"그냥 충분히 비극적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 독자들은 잠깐 내 입장이 되어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거야. '그런 처지가 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조만간 나도 저런 입장이 되겠지.' 내 목표는 바로 그 정도라고 생각해.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야. 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물론 폴은 그저 죽음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죽음을 용감하게 헤쳐 나갔다.
p.261
나는 폴이 세상을 떠나면 내 인생에는 오로지 공허와 슬픔만 남을 줄 알았다.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똑같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또 끔찍한 슬픔과 비통함의 무게를 못 이겨 때로 몸을 떨며 한탄하면서도 여전히 큰 사랑가 감사를 계속 느낄 수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폴은 세상을 떠났고 나는 거의 매순간 그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우리가 여전히 함께 만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C.S. 루이스는 이렇게 말한다. "사별은 부부애의 중단이 아니라, 신혼여행처럼 그 정상적인 과정 중 하나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결혼 생활을 잘 영위하여 이 과정을 충실하게 헤쳐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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