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ry night
[인생은속도가아니라방향이다/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만 개의 다리를 가진 벌레는 죽더라도 넘어지지 않는다." 본문
[인생은속도가아니라방향이다/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
# 잡담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라는 책제목을 보면 마치 자기계발서처럼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 한국이 아닌 외국인 교수로서 한국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얘기하면서 앞으로 한국 젊은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하여 제시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공부가 아닌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제대로 된 판단을 하여 진짜로 필요한 공부를 하기를 권하고 있다.
인생은 속도만을 따지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간다. 특히 고민만 할때의 시간은 특히 그렇다.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되, 실천이 없는 고민시간은 줄이고자 한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만약 내가 뒤쳐진다고 생각하여도 내가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내가 목표하고자 한 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 문장
p.10 너는 누구냐?
그는 인간의 무궁한 잠재력이 단지 사업가나 자본가를 배출하는 데에만 쓰이는 현실을 가장 경계했다. 에머슨은 진실한 참교육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온전한 인간의 잠재력을 믿었다.
결국 에머슨의 교육철학은 전인교육이었다. 인강에게 주어진 진실하고 위대한 능력에 확고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교육이었다. 에머슨은 단순히 더 좋은 기계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라면, 그건 '교육'이 아니라 '생산'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삶의 목표와 함께 동행해야 한다. 젊은이들로 하여금 올바른 생각으로 스스로를 미드며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기 존재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끊임없는 사고훈련 과정에서 모든 힘이 나온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당대의 현자들에 대해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도록 가르쳐야 한다.(왈도 에머슨 <교육에 대하여>)
p.24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한국인들이 의외로 미국의 평등사상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평등사상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모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도시에 가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p.26
내가 보기에 인문학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를 소통하는 하나의 상식이다.
"쉬운 것이 올바른 것이다. 올바르게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쉽게 앞으로 나아가라. 그게 올바르다."
이것은 장자의 말이다. 상식은 교양이다. 교양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올바른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너무 많다. 인간이 인간에게, 또 인간이 자연에게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알고 있음에도 못할 짓을 하고, 심지어 못할 짓이란 것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최소한 선악의 경계를 알고,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p.28
하지만 그런 역동선에도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위험성을 지닌 단점으로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지나친 애국주의와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비조직적인 일시적 분출이다. 한국에 제법 살면서 한국인들의 역동성을 누차 확인한 나로서는 그런 에너지가 탕탕한 조직력으로 무장되어야만 장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한다
'코이'라는 비단잉어가 있다. 이 잉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사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자기 몸의 크기도 달라진다.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센티미터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센티미터까지 자란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센티미터까지도 성장한다.
우리의 꿈도 그와 같다. 큰 꿈을 품은 사람은 미래에 큰 사람이 되고 작은 꿈을 품으면 작은 사람이 된다. 명신하라. 꿈의 크기가 사람의 크기이고 또 인생의 크기이자 미래의 크기이다.(엔도 슈사쿠 <회상>)
p.29
그러기 위해선 가장 먼저 독서를 하면서 틈틈이 토론하고 글쓰기 훈련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아는 만큼 말하고 쓸 줄 알아야 한다. 곧 자기표현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을 풍부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 그것만큼 아름다운 무기도 없다.
몇 천 년 전에 이미 공자는 <논어>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한다.(知其不可而爲)"
p.40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가장 강하거나 가장 똑똑하 종(種)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한 이 말이 새삼 떠오른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겪으면서도 항상 도전적인 자세였고,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힘이다. 난 한국이 최근 변화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를 맞아 전 세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한국은 개방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나라들과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 다른 나라와의 적대관계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한국이 주나라처럼 주변국들과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숙명이다.
p.78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언제 공부했는지 동물과 곤충들의 생태학적 지식을 동원해 아주 재미있게 설명해주곤 했다.
"이것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
"무억을 먹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까?"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동생과 나에게 끊임없이 했는데, 말하자면 더없이 좋은 생태여행이었던 셈이다.
p.82
"당신의 아이가 특별히 무엇을 읽거나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아이들이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처럼 끊임없이 변하는데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느 것을 통찰하는 판단력이다. 그 판단력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의 꾸준한 토론을 통해 훈련되는 것이다.
p.85
"수 천 년 전의 중국이라는 나라에 노자라는 위대한 선생이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治大國, 若烹小鮮)고 말한 적이 있어. 이게 무슨 뜻일까?"
"..."
"방금 젓가락으로 생선을 자꾸 뒤적이니깐 생선이 부서져버리지? 그런 것처럼 생선을 굽거나 끓일 때는 고기가 부서지지 않도록 자주 뒤적이지 말라는 얘기야. 그러니까 왕이나 대통령들이 커다란 나라를 다스릴 때 너무 자주 법이나 제도 같은 것들을 바꾸면 안 된다는 뜻이지. 너희들도 어떤 계획을 한번 세우면, 그것을 완성할 때까지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주 바꾸지 말고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겠지?"
p.107
"열정을 불때우기엔 너무 늙었고, 욕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젋다"고 한탄하는 파우스트를 보면 저절로 선계에서 한탄하는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이 오버랩 된다.
p.110
"만 개의 다리를 가진 벌레는 죽더라도 넘어지지 않는다."
p.115
그는 아버지로서 자식들애개 항상 당부했던 것이 바로 '독서'였다. 독서가 가장 청렴하고 중요한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것이 비단 호사스럼 집안 자식만의 일도 아니고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독서의 방법을 말하고 있다. 지금의 현대인들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p.118
너희들은 폐족(廢族)이다. 과거시험도 볼 수 없고, 남들로부터 무시도 당할 것이다. 그러나 폐족은 인생막장을 가리키는 불명예가 아니다. 폐족이란 참다운 독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권리의 다른 이름이다. 폐족은 고금 공무원을 될 수 없지만, 성인이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열심히 공부하여라. 너희가 아니면 내 저서는 누가 읽어 주겠느냐.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난 정말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얘들아, 얘들아...
p.133
그리고 그런 도전과정을 통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게 된다. 난 이 책들을 보며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소중한 것들이 어떻게 얻어지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비록 하찮은 물건들일지라도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나의 꿈과 미래를 위해 아주 유용하고 훌륭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그것들을 이용해 어떻게 내 인생과 잘 조화되도록 꾸며 낼 수 있느냐이다.
p.170
한국인은 사교적인 면에서 중국인이나 일본일들과는 뚜렷하게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보기에 중국인은 항상 여유롭고, 인내심이 강하면서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강한 경계심을 갖는다. 아마 이것은 명, 청의 유교적인 전통에서 비롯된 것 같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자기 사람과 바깥사람으로 나눈다. 그들은 나름의 관계를 '꽌시'라고 부르는데 한국어로 '관계'라는 단어의 중국식 발음이다.
(중략)
언젠가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만나는 것이다. 일종의 공존을 위한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 혈연이나 우정 외의 그들의 관계는 물질을 바탕을 두고 이루어진다. 바로 돈이나 선물을 주거나, 식사를 대접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물질에 의해 꽌시가 형성된다.
p.174
한국의 장 문화 외에도 특징적인 것이 몇 가지가 더 있다. 우선 한국의 시골에서 마을마다 찾아볼 수 있는 '마을 우물'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우물은 빨래를 하며 물을 긷는 장소 이상의 공간이었다. 우물은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자리를 제공했다. 일종의 현대판 커피숍이라 할 수 있다. 5일장이 좀 더 넓은 이웃 공동체들과의 소통의 공간이라면 우물은 한 마을 공동체의 소통의 공간인 셈이다.
p.190
그리고 예술이나 다양한 문학적인 기초를 다져 더 나은 미래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인간적인' 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과학이 더욱 발전할수록 이러한 발전이 사회나 환경에 미치는 함축성을 발빠르게 평가, 대응하는 사람만이 남게 된다. 결국은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다.
p.195
궁극적으로 교육은 '사실을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컴퓨터의 작업처럼 학습에 있어서 가장 단순하고 표피적인 것이다. 교육은 세계를 인식하며, 모든 세상의 현상에 대해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다.
p.197
'누군가가 이러한 관점에서 그것을 보거든, 너는 그것에 대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중략)
그것은 무지보다 무서운 것이다. 아이에게 항상 다른 관점에서도 현상을 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된 흐름에 휩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p.200
그렇다고 맹목적인 독서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문맹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없이 많은 책을 읽고도 자신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아무런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독서라고 말할 수 없다. 진정한 독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최소한을 길을 알게 해야 한다. 아이들의 교육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세상에서 벌어진 일과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이지 세상에서 일어난 현상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p.201
항상 문제는 판단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있다. 어떤 사실을 자신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단순히 열거된 사실들이나 세상을 믿고 싶은 대로 정하고, 그것을 단순히 확인하는 독서는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갖기 위한 단초들을 찾아가며 책을 읽어야 한다.
p.209
"세상의 악함 대부분은 악한 의도 때문이라기보다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한다."
철학이 없는 자기계발은 결국 불행을 낳는다. 과거에서 우리가 교훈을 찾고 있지만 이것은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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